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2 17:28

  • 인사이드 > 칭찬릴레이

일본여인 가메야마도시꼬님...

기사입력 2008-04-01 15:58 수정 2008-04-01 15:58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길고도 긴 이 이름을 가진 가메야마도시꼬님,
세 마디면 족할 우리네 이름과는 달리 이 이름을 외우기까지는 상당한 암기실력이 필요할 만큼, 가메야마도시꼬라는 이름은 한국인이 발음 하기에는 익숙치 않는 이름입니다.

이 이름의 주인공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인천2리로 11년전에 일본에서 시집 온 가메야마도시꼬씨입니다. 이국땅에 시집 온 것만도 외롭고도 험난한 결혼 여정일텐데,사랑하는 남편과의 너무도 행복한 생활에 막을 내리게 한 것은 몇 해전의 사고때문입니다.

가을 걷이 하던 남편은 농기계 부주의로 논바닥에서 아내에게 한 마디의 말도 못 남긴 채 아내와 부모님, 사랑하는 어린 자녀 둘을 놔 두고 하늘로 가고 말았답니다.청천날벼락 같이 남편을 갑작스레 떠나 보내고 남편의 몫까지 빈자리를 채우며 어린 두 자녀와 81세의 시아버지와 78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가메야마도시꼬씨..

남편이 있을 때 짓던 농사를 절반 줄여서 40,000㎡ 가량의 논농사와 한우 17두를 기르고 있는 아주 부지런하고 예절바르며 사람됨의 본보기로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는 가메야마도시꼬님은 우리 영덕군민의 자랑.. 아니 우리 한국의 자랑스런 며느리입니다.

가장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이웃나라 일본에서 시집 온 가메야마도시꼬님은 요즘 다문화 가정에서 일어나는 좋지 못한 사례들에 지우개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어찌 저런 사람이 다 있을까?'합니다.

인권차원에서 해외 이주여성들에게 잘 해 주자며 나라에서도, 도에서도 군에서도 각종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난리입니다.외롭고 힘들 그들에게 손을 잡아 주고 위로해 주며 따뜻이 맞이하라는 우리 성당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그냥 사람의 도리만으로도 이 가엾은 여인들을 불쌍히 여겨야 할 것임을 잘 압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의 남자와 인연을 맺어 한평생 보고픔과 그리움을 묻고 홀로 눈물 지으며 살아갈 그네들의 아픔을 우리는 콩알만큼이라도 헤아릴 수 있을까요?.남편과 함께 살아도 그러하거늘 가메야마도시꼬님은 남편 없이 홀로 3대 가족의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메야마도시꼬님....어떤 여인이길래,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칭찬의 말이 잦는지 보고 싶었습니다.이 여인을 만나러 가면 손수건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매우 조심스럽게 찾아 갔었지요.산만한 트랙트로 다락논을 갈며 다소곳한 미소로 손님을 반기는 모습에서 우는 것이 아니라 이국땅의 여인 앞에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래서 이 여인을 두고 말들이 무성했나 봅니다.
마을 동민들이 면장님과 군수님께, 아니 나랏님께 이 기특한 사연을 알려 귀감으로 삼고 싶어 했다니 이해가 갑니다. 이 여인이 해내는 일거리 때문이 아닙니다.

남편 없이 한국의 시어머니, 시아버지를 모시며 살아 가는 대단한 모습이 모두에게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의 많은 사람들이 결혼의 책임성 없이 자기가 낳은 피붙이를 버리고 떠나는 게 너무도 쉬워져 있고...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라지만 같이 안 사는 게 당연시 되어 버린 세상...나를 낳아준 부모도 '나대로 니대로'가 되어 버린 세상인데 이국땅의 여인이 남편 없이 혼자서 우리 땅 첩첩산중에서, 사랑했던 남편의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고 살아 가는데..그저 당연하지라고 지나쳐 버릴 일이 아닙니다.

방문하여 보니,봄철 논갈이를 하러 가고 없다하여 인천리 윗마을에 있는 보림리 논으로 물어물어 찾아 갔습니다. 그 꼬불꼬불한 다락논이..남편의 생명을 앗아 갔던 그 곳에서...봄볕 따뜻한 오늘 남편이 속 깊이 그리웠을지도 모를 그 자리에서...그 곳에서 봄을 파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에도 사람좋은 인상은 그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덩치 보다 스무배나 넘게 큰 트랙트를 운전하며 다락논을 갈고 있다가 해맑은 웃음 지으며 논가로 걸어 나왔습니다.남편이 사고가 나기전 몇 해전에는 60,000㎡ 논농사와 한우 50마리를 사육했다고 합니다.
 
한국인도 아닌데 설마하니 남편도 없는 이 땅에서 살까 싶어, 일본으로 돌아갈 것을 시부모와 친척들이 달래고 얼래도 "어찌, 나를 사람으로 살지 말라고 합니까?"라며 끝내 떠나기를 거부하여 함께 살기로 하였는데. 건강치 못한 두 시부모님을 부양을 하며 살고 있어,위로 한답시고 힘들지 않느냐는 말에 '사람도리'라며 당연한 일을 무어 그리 궁금해 하느냐고 합니다.

언행도 어찌나 바른지요.요즘 세대에 한국 며느리들의 철없는 말투와는 달리 꼭꼭 "어머님..아버님.."이라는 호칭을 쓰며 아주 정중 하셨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까요.
몇달전 시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리가 마비되었었는데 몇주간 대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좀 나아지셨다고 했습니다. 아직은 거동이 많이 불편하십니다. 시어머님은 노환이 깊으신데, 제발 두어른이 건강만 하시면 아무것도 바랄 게 없다며 낯선 방문객에게 눈가를 흐려 보이십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그러나 세상에 이런 사람이 영덕군에 있답니다.

한국에서 아름다운 일본인, 가족의 중요함을 잊어가는 한국사람 틈에서 빛나는 일본며느리..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도리는 꼭 피로 맺어지는게 아님을 가메야마도시꼬님을 보며 깨닫습니다.

당신이 우리나라 사람되어 주어서..우리 영덕인이 되어 주어서..효심 지극한 며느리가 되어 주어서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가메야마도시꼬님!.
 

'가메야마 도시꼬' 님의 아름다운 삶이 영덕군 홈폐이지 참여마당,'칭찬합시다' 란에 한 영덕군민(면 농협 여성복지과 과장)의 소개로 알려진 글을 옴겨 올렸습니다.  
[원문글 쓴 사람- 이순희, 출처- 영덕군 홈페이지]

이태우 기자 (ltw0808@naver.com)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